일본 와규보다 맛있다는 '제주흑우'가 대한민국 명품으로 인정 받았다.



한국소비자협회와 컨슈머포스트는 지난 4일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명가명품대상' 지역명품브랜드 한우 부문에 (주)제주흑우(대표 송동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명가명품대상은 소비자에게 소비 이상의 가치와 만족을 선사하는 제품과 기업, 지역브랜드를 선정하는 상이다.


제주에서 3대째 한우 목장을 운영하고 있는 송동환 대표는 제주대학교 대학원에서 가축번식학으로 석사를 취득한 데 이어 직접 조성한 제주흑우 목장에서 흑우 번식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 9월 농협제주지역본부에서 주관한 제2회 한·흑우 경진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제주흑우는 고려와 조선 시대 삼명일(임금 생일, 정월 초하루, 동지)에 정규 진상품이었으며, 나라의 주요 제사 때 제향품으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한우에서 제외됐고, 1980년에는 육량 위주의 소 산업 정책으로 몸집이 작고 육량이 적은 제주흑우는 도태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2004년 국제식량농업기구(FAO) 한우 품종의 계통으로 한우, 칡소, 내륙 흑우, 백우와 함께 공식 등록돼 명맥을 유지하게 됐으며 2013년 천연기념물 제546호로 지정됐다.


이와 관련 지난 2020년에는 제주흑우가 일본 와규보다 불포화지방산, 글루타민, 올레인산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 저널에 논문으로 게재되기도 했다.



송동환 대표는 "이번 수상으로 그동안 제주흑우를 살리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는 것 같다"며 "올해에는 직접 사육한 제주흑우를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흑우 전문점도 오픈한 상황이다. 앞으로 제주흑우가 전세계에서 인정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송은범 기자